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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인산 김일훈 : 이승만, 그리고 김일성

우촌k 2015. 11. 15. 11:01

야만 혹은 첨단

장면 1.
1948년 해방된 한국의 국가방역방향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에서 미군정 보건수석이 김일훈에게 질문했다
.”Mr 김은 사람을 살려 본 경험이 있습니까?” 40세의 김일훈을 얕잡아 보고 하는 질문이다.
“동침 하나로 뇌염에 걸린 아이들 1천명은 훨씬 넘게 살려본 경험이 있소”
... “쇠꼬챙이로 뇌염환자를 살려요? 쇠꼬챙이로 사람을 찌르고 불로 살을 지지며 나무껍질과 풀뿌리를 삶아 먹이는 것도 의술입니까? 그런 야만적인 방법으로 어떻게 병을 고친단 말입니까? 그런 거짓말 마시오.”
“쇠꼬챙이라니, 그럼 꼭 살릴 자신도 없으면서 툭하면 사람의 배를 가르는 것도 의술이요? 메스가 한번 가해질 때마다 그것을 타고 체내로 들어가는 공간의 전류가 인체조직에 어떤 해를 입히는지 알기나 하오? 동양의학은 눈에 보이는 세계만을 고집하는 당신네 머리로선 절대로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오!”

장면 2.
같은 해, 3.1 운동 민족지도자 33인 중 한 분인 이명룡선생의 ‘보건부장관적임자’추천으로 함께 경무대를 방문한다. 이승만의 결의형제인 최영호도 동행했고 이시영부통령이 배석했다.
“각하, 서양의학은 서양사람들에게 맞도록 발달한 것인데 모든 면에서 판이한 전통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동양의술과의 조화 없이 서양의술을 받아들인다면 많은 부작용이 뒤따를 것입니다. 또 서양의술은 병의 부분적인 치료엔 탁월하나 원인치료, 즉 종합적 치료엔 어둡습니다. 따라서 하나의 병을 치료할 때 또다른 하나의 병인(病因)을 만들 가능성이 많습니다.”
“내 한가지 물어봅세다. 현대의학이 가야 할 방향이 뭡네까?”
“기계문명의 발달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화공약독에 의해 생명의 원천인 대기 중의 종균(種菌)이 소멸되어 감에 따라 앞으로 난치병,괴질환자가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화공약독의 피해를 줄이는 것이 현대의학 최대의 과제라 생각합니다.”
이승만은 묵묵히 들으며 가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다였다. 결국 초대보사부장관은 미국 유학파 최재유로 결정된다. 그리고 김일훈에게 최재유를 돕거나 비서실 수석자리를 권유한다.

훗날 인산 김일훈 선생은 이렇게 회상한다.
“내가 해방 후에, 앞으로 화공약 사회에서 기막힌 죽음이 오는데 그걸 막기 위해서 보사행정을 내게 맡긴다면 한다, 조건이 있다, 이승만이 같은 철부지가 간섭하면 안 한다, 내게 대해서 보사행정 하나 책임 맡기면, 내 자유로 할 수 있으면 하고 안 그러면 안 한다, 이랬는데. 그런데 미국에서 최재유를 데려다 보사부장관 시키고, 날 그 밑에서 좀 도와주면 어떠냐고 해. 거 미친놈들 아니오? 김일성이라면 날 그렇게까진 안 해요. 이놈의 세상 지금까지 내내 그래”(독립군 만주소장파 출신인 보안국장 최영근의 추천으로 총무국장을 제시 받고 김일성도 만났지만 부인만 모시고 3.8선을 넘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인산을 쓰기에는 그릇이 모자라고 시대상황도 맞지 않았을 것이다. 그 결과는 얼마나 참혹한가... 인산선생이 이 나라 보건의 초석을 놓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미군이 지적한 ‘쇠꼬챙이’는 야만인가, 첨단의학인가?

출처 : 신 약 본초 (神 藥 本 草)
글쓴이 : 신약본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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